99회계연도에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창출한 상장법인의 수가 1백84개로 EVA를 처음으로 산출한 지난 92년(1백80개)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장사 전체 EVA는 97년 외환위기 때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 이연액이 반영되고 기업구조조정 손실분 등이 발생,전년보다 1조4천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거래소는 99년 결산실적을 토대로 7백25개 상장사중 4백66개 법인(금융업종과 관리종목,자본잠식,신규상장사 제외)의 EVA를 분석한 결과,EVA를 창출한 기업이 전년대비 20개사 증가한 1백84개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장사들이 과거의 외형성장에서 내실위주의 경영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EVA를 창출한 상장법인중 무학주정과 신화실업,고려개발,중앙건설,현대상선 등 34개사는 주가가 액면가에 미달되는 등 저평가된 상태로 최근 증시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해 4백66개 상장법인 전체 EVA는 1조1천7백73억원으로 98년의 2조5천6백53억원에 비해 1조3천9백20억원이 감소했다.

쌍용자동차 매각손실 8천5백억원을 비롯,97회계연도에 외환위기로 인해 발생했던 환차손 이연액과 기업구조조정 손실분 등 2조원 가량이 99회계연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EVA상위기업을 보면 삼성전자가 2조7천2백99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통신 5천6백11억원,포항제철 5천5백94억원,삼성SDI 2천2백83억원,LG화학 1천3백50억원 등 핵심블루칩들이 상위권에 들었다.

주당 EVA 상위기업을 보면 비영속사업인 건설부분에서 수익이 발생한 조흥화학이 7만3천5백74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태광산업,남양유업 등의 순이었다.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순가치 증가분을 의미하는 EVA는 세후영업이익에서 투자자본비용을 차감해 산출되며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주요지표의 하나로 이용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