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의 향배에 달려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그룹주가 이번 주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 거래소시장은 금융주의 급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반전을 시도했으나 주말의 ''현대쇼크''로 급강하했다.

현대쇼크는 ''금융권구조조정 지연''이란 악재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현대사태를 기화로 기업의 건강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확산되면 자칫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자금시장 안정책을 발표하는 등 서둘러 진화책을 마련했지만 주초에 보일 외국인의 반응도 관심사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의 자금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현대의 구조조정안이 공감대를 사게 되면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금시장의 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 전저점인 640선 아래로 주가가 한단계 떨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640-650선의 지지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셈이다.

어쨌든 이번주 한주도 주식시장은 널을 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주요재료=현대문제 처리가 최대의 관심사다.

''현대쇼크''가 단지 초단기 금융시장의 경색에 따른 것이라면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다.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해선 정부가 ''구조조정''의 이름으로 이미 팔을 겉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다른 기업의 자금난이 현실로 드러나게 되면 파문이 확산될 여지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기관 몸조심에 따른 대출기피->기업 자금난->증시침체의 악순환고리가 이어질 공산이 커진다.

그러나 정부와 현대가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찾고 있어 현대발 금융대란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달부터 판매되는 투신사 비과세형 상품드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순으로 성큼 다가온 남북정상회담도 정부가 현대사태에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미국의 뉴욕증시는 월요일 메모리얼데이로 하루 휴장한다.

따라서 주초에는 국내변수를 잘 지켜봐야한다.

외풍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증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내구소비재지수도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이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소비자 신뢰지수(30일),전미구매관리자협회지수,경기선행지수(6월1일)등 다음 주 발표예정인 각종 지수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환율과 금리와 배럴당 30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 등은 안심할 일이 아니다.

<>투자주체별 전망=지난 주 증시는 개인들의 ''사자''열풍이 거셌다.

반면 기관은 매도, 외국인은 관망세였다.

이번 주에는 누가 매수주체로 나설지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

투신권은 아직은 ''사자''에 나설 여력이 없다.

6월중 만기도래하는 뮤추얼펀드와 스스로의 구조조정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주 삼성전자를 팔고,현대전자와 국민은행,대우증권 등을 순매수했다.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은행주와 증권주에 관심을 보였다.

이런 매매패턴은 이번 주에도 상당부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추이도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27만원대로 떨어지면 손절매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끌어모은 외국인들이 어떻게 나올지 최대 관심사다.

<>투자포인트=전문가들은 주가향방을 점치기가 쉽지 않는 만큼 전저점의 지지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대사태의 해결을 전제로 할 때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640-650선을 전후해 바닥다지기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낙폭과대 종목이 오름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