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힘든 한주였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주초인 22일부터 사흘 연속 미끄럼을 탔다.

25일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지만 "현대 쇼크"가 다시 불거진 26일엔 큰 폭의 하락세로 막을 내렸다.

개미군단이 애써 올려 놓은 장을 재벌이 재를 뿌려 망쳐 놓은 꼴이었다.

이번주 유의해야 할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현대 쇼크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또는 확산)될 것인지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외국인의 움직임이다.

현대 쇼크는 말로만 떠돌던 현대그룹의 어려움이 자금난으로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쉽게 가라앉을 사안은 아니다.

만일 현대 쇼크가 단기간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간 방황할 경우 증시는 물론 실물경제의 기반마저 무너져 버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현대 쇼크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거시경제 및 증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다른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시장이 현대그룹의 정상화 노력과 정부의 조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외국인의 행보도 주목거리다.

지난 25일까지 애써 방관적 태도를 유지했던 외국인은 현대 쇼크가 불거진 지난주말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상당액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보기에 따라선 현대 쇼크를 일과성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눈여겨봐야 한다.

이렇게 보면 이번주에도 주가의 급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650~700선에서,코스닥지수는 120~135선에서 공방을 펼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전략은 "실적호전 낙폭과대주"를 찾는 것에 집중돼야 할 듯하다.

현대 쇼크가 진정될 것이란 전제 아래 조정을 거친 은행주도 여전히 괜찮아 보인다.

특히 은행소유한도 확대가 가시화될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일시 반등양상을 보여줬던 호남석유화학 제일제당 성미전자 삼보컴퓨터 미래산업 한진 LG화학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코스닥시장의 경우에도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 찾기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