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그룹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전날 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코스닥시장도 장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2.87포인트(6.13%)나 하락한 656.66에 마감됐다.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반전된데다 현대그룹 계열사의 자금악화설이 시장에 확산돼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그동안 시장의 상승분위기를 이끌던 은행 증권 건설주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대부분 하락,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그룹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으며 현대건설 현대증권 현대강관 등 12개 종목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9백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26포인트 내린 123.28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 등이 오랜만에 매수를 확대하며 오전장 한때 5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쇼크로 인한 거래소시장의 폭락이 코스닥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약세로 반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97개를 포함해 4백16개였으며 오른 종목은 82개(상한가 32개)에 불과했다.

반면 거래는 활발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단말기보조금 지급중단으로 한국통신프리텔 한솔엠닷컴등 대형통신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텔슨정보통신 스탠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한편 원화환율은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일어난데다 주식시장도 미끄러져 한때 달러당 1천1백38원40전까지 치솟았다.

원화 환율은 오후4시 현재 달러당 6원50전 오른 1천1백36원40전에 거래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