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에 5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외환은행 김경림 행장은 25일 오전 10시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회동을 갖고 그룹에 고강도의 구조조정 노력을 촉구하고 이를 전제로 현대건설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김 행장은 정 회장과의 회동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의 완전 퇴진과 조속한 계열 분리,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등 가시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날 발표된 정 명예회장의 계열사 지분 조정 등 현대그룹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현대그룹에 가시적인 구조조정을 마련토록 요구했으나 25일 발표된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오늘 자금시장과 주식시장에서 현대측 발표가 긍정적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강력히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밝혔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정명예회장의 완전퇴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을하지 않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등 자금지원이 정 명예회장의 퇴진과직접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행장은 정 회장과의 회동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이사회를 소집, 집행임원들을 일부 교체할 예정이며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대출 및 당좌대출 문제 등도 검토한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