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투하자본대비 영업이익률등을 감안할때 코스닥등록기업들의 매력도는 오히려 거래소의 상장기업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증권은 24일 그동안 기업내용대비 주가낙폭이 컸던 기업 10개사를 무작위로 뽑아 고정자산대비 영업이익률과 매출성장률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들의 자산운용성과는 대부분 거래소 상장기업보다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중 로커스는 지난해 2백14억원의 고정자산으로 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정자산대비 영업이익률이 무려 37%인 셈이다.

휴맥스 심텍 텔슨전자 주성엔지니어링등도 2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투자한 고정자산에 비해 높은 성과를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증권은 이들 기업들의 영업성적이 거래소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의 고정자산대비 영업이익률(24%)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과 포항제철등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6.2%와 14% 수준에 불과하다.

동부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코스닥기업들이 증자등을 통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불용자금을 쌓아두고 있어 고정자산으로만 자산운용실적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고정자산대비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재는 바로미터"라고 덧붙였다.

동부증권은 또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기 위해 고정자산의 레버리지효과를 측정했다.

레버리지는 고정자산등이 지렛대로 작용,매출확대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동부증권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드림라인등 막대한 초기투자가 불가피한 일부 인터넷기업을 제외하고는 많은 코스닥기업들의 레버리지효과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KMW와 휴맥스의 경우 지난해 고정자산이 16%와 20% 증가한데 반해 매출성장률은 각각 80%와 91%를 기록했다.

반면 거래소의 삼성전자와 엘지정보통신은 전년대비 25%와 98%가량 고정자산을 증액했지만 매출성장률은 각각 18%와 9%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연구원은 "코스닥기업들의 최대장점은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자산운용"이라며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상장기업들에 비해 전략적 우위를 점할 뿐 아니라 최근의 악재장에서도 주가가 추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