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코스닥등록기업들의 현금흐름 악화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증자등을 통해 자본금의 수배에 달하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투신은 최근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1백개 주요 기업들의 4월말 현재 순금융자산을 조사한 결과,많은 기업들이 그동안의 증자등을 통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순금융자산을 현금이나 금융상품등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23일 발표했다.

순금융자산은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유가증권을 제외한 장기금융상품등을 모두 합한뒤 금융부채(장단기차입금,사채,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를 뺀 금액이다.

대한투신은 이들 기업의 순금융자산에 올해 1~4월중에 실시했거나 예정중인 유상증자금액을 합쳤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4월30일 현재 자본금의 절반에 가까운 5천5백20억여원을 현금과 금융상품등으로 보유,코스닥등록기업중 가장 많은 순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새롬기술이 자본금의 20배가 넘는 3천7백59억여원, 드림라인과 핸디소프트는 각각 1천5백90억원과 1천2백32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또 태진미디어 1천1백32억원을 비롯해 한통하이텔 1천2백20억원,주성엔지니어링 1천1백10억원,터보테크 1천50억원,대양이엔씨가 9백40억원의 순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투신은 그러나 하나로통신과 드림라인의 경우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등으로 내년까지는 손익계산서상 적자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자네트시스템 텔슨전자 기산텔레콤 오피콤 버추얼텍 심텍 프로칩스등이 3백억원 이상의 순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대상기업중 한통프리텔등 10개기업은 순금융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통프리텔의 1조1천1백40억원을 비롯해 한솔엠닷컴 1조4백60억원,i인프라 1백90억원,와이지원 1백80억원등의 순금융부채를 지고 있었다.

또 디지틀조선 케이엠더블유 현대멀티캡 필코전자 경덕전자 택산아이엔씨등도 금융자산이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