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링크가 해외전환사채 발행 취소결정을 일부러 지연시킨 것이 아닌가해서 증권가에서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코리아링크는 해외전환사채의 발행취소로 증권업협회로부터 불성실 공시기업으로 지정돼 23일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코리아링크가 해외전환사채의 발행취소 결정을 내린것은 사실상 유.무상증자 결정을 내린 지난주에 이미 결정난 것으로 나타나 고의적 공시지연의 의심을 사고 있다.

코리아링크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와 병행해 1백%의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를 했다.

현재까지 상장 발행주식수 5백20만주를 감안하면 이번 유.무상증자로 3배에 가까운,1천3백52만주의 증자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대규모 유.무상증자로 수급불균형의 증시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었다는 게 증권업 관계자들의 견해다.

그러나 코리아링크가 이틀후인 22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지난 3월부터 추진중인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전격 포기한다고 발표.20일 유상증자의 진상이 드러났다.

코리아링크는 애초 3월16일 5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를 유럽시장에 발행키로 결의했으나 한때 13만원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계속 하락함에 따라 4월중으로 예정됐던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5월로 연기했다.

투자자들의 의혹은 커졌으나 코리아링크는 취소발표 전날까지 해외전환사채 발행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리아링크는 22일 오후 늦게 갑자기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백지화시켰다.

최선준 코리아링크 차장은 "전번주에 유.무상증자와 함께 해외전환사채에 대한 검토를 이미 끝냈으나 해외전환사채 취소 발표 시기가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돼 월요일로 늦췄다"라고 설명했다.

결국,회사측 이익만을 고려해 주가에 호재가 되는 유.무상증자 공시는 미리 발표하고 해외전환사채를 바라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이익은 완전히 무시한 셈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