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가 23일 발행된 코스닥 시장지를 통해 "매물 가능성 제로"를 공언한 파워텍 우선주가 이날 대량 거래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주주인 한국기술투자가 장내매도 결정사실을 뒤늦게 알려온 때문이라는게 증협의 설명이나 시장 운영기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증협은 코스닥 시장지를 통해 최근 거래없이 상한가 행진중인 파워텍 우선주의 경우 한국기술투자에서 전량 보유중이고 계약 등의 이유로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 주식을 상한가 등으로 매수주문을 내면 시세조종 혐의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파워텍 우선주는 이날 3천8백91주가 거래됐다.

지난 91년 3월 18일 등록된 이후 첫거래다.

증협으로선 안하느니만 못한 경고를 하고만 꼴이 됐다.

거래가 터진 배경은 주주인 한국기술투자의 내부 결정.증협은 파워텍 우선주를 평화은행 우선주 처럼 매매 정지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

거래는 전혀 없이 상한가 행진만 이어가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주와 발행사에겐 보통주 전환이나 장내매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매를 중단시키겠다는 최후 통첩까지 보냈다.

이에따라 지분 전량(5만주)를 갖고 있는 한국기술투자는 장내매도를 최종 결정하고 지난 22일 이를 증협과 코스닥시장에 통보했다.

증협 관계자는 "한국기술투자가 장매매도 결정을 너무 늦게 통보해 코스닥 시장지 알림난을 미처 삭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이날 2천4백주 가량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거래량이 이보다 많았던 것은 데이트레이딩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파워텍 우선주의 주가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기술투자의 장내매도 결정으로 매매가 실제 이뤄지는데다 주가가 보통주의 3배에 육박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상한가로 출발한 주가는 4.24%오른 59만원에 마감됐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