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상 최고의 공모가격으로 화제를 뿌린 옥션의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2.16대 1(주간사증권사 기준)에 그쳤다.

주간사 외에 대형증권사 창구의 청약경쟁률도 다수가 미달로 집계되는 등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는 일단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주간사를 맡은 굿모닝증권은 이날 자사의 청약경쟁률은 2.16대 1이며 교보증권등 5개 증권사의 경쟁률은 1대 1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다만 동부증권의 경쟁률만 동부상호신용금고의 공모주청약 대출서비스에 힘입어 79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옥션에 앞서 지난주 청약을 받은 나모인터랙티브의 경우 첫날에 주간사(굿모닝증권) 기준으로 6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굿모닝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기업본질 가치는 주당 92원으로 나왔지만 공모가격은 4만원(액면가 5백원)으로 결정돼 공모가 거품론에 대한 논란이 있어 경쟁률이 저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옥션의 공모가격은 액면가 대비 80배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와관련, 유가증권신고서 접수 과정에서 공모가를 놓고 금융감독원과 마찰을 빚은 적도 있다.

한편 옥션등 5개사의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서는 이례적으로 국내외 증권사의 상장후 적정가격 예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우증권은 옥션에 대해 상장후 적정주가를 현재의 장외가격(22일기준 8만1천원)과 비슷한 8만5천원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유럽계 증권사인 드레스너 클라인 워트벤슨 증권은 옥션에 대해 적정주가를 11만5천원으로 전망해 대조를 이뤘다.

또 대우증권은 금주의 공모주 청약 5개사중 코아정보시스템 휴먼컴 제일창업투자등에 대한 주가 예측 자료를 밝혔다.

대우는 시스템 통합(SI)업체인 코아정보시스템의 적정가를 1만3천원(액면가 5백원)으로 내다봤다.

코아정보시스템의 공모가격은 9천5백원이다.

대우증권은 솔루션업체인 휴먼컴의 등록(상장)후 적정주가를 1만3백~1만4천2백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대우는 제일창업투자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예상 가격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투자주식의 처분이익에 따라 영업실적이 좌우되는 창투사의 취약한 손익구조를 지적하며 향후 주가전망이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