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려야 웃는 날이 올까.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마음은 지난 주에도 편치 않았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더욱 그랬다.

설마 이보다 더 하락하겠느냐고 기다린 지도 벌써 여러달이다.

매일 환매여부를 놓고 갈등하지만 결정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올초에 비해 펀드수익률이 20%이상 하락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불안요인들이 하나씩 해결되는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펀드의 기준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증시 회생이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을 이끌어내고 이 자금이 다시 증시로 흘러 들어가는 선순환을 기대할 만한 조짐이 아직은 희미하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20일 현재 3천5백43개의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유형별 수익률 =주식편입비율이 가장 낮은 안정형 상품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미미했지만 다른 유형의 펀드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와중이라 눈길을 끌었다.

한주동안 0.11%만큼 기준가격이 높아졌다.

반면 주식편입비율이 가장 높은데다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스폿펀드는 하락장세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지난주 마이너스 2.3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초에 비해서는 무려 23.33% 하락, 단기간에 고수익을 돌려준다는 스폿펀드의 취지가 완전히 퇴색했다.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도 여전히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의 기준가격을 1.69% 까먹었으며 벤치마크대비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나타내 지수추적에도 실패했다.

주식형 수익증권가운데 성장형상품도 수익률을 높이지는 못했지만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록해 그나마 변명거리가 생긴 한주였다.

<> 운용회사별 수익률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운용사가 대다수였다.

주식형 수익증권(성장형)의 경우엔 조사대상 22개 투신(운용)사중 현대투신과 조흥투신만 한주동안 수익률을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운용사의 평균 누적수익률이 1%이상 떨어졌다.

템플턴투신은 무려 5.83%나 수익률이 하락, 투자자들의 따가운 눈길을 받아야 했다.

안정성장형 상품을 운용한 회사 가운데는 동부투신이, 안정형 상품의 경우엔 제일투신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뮤추얼펀드 운용사중에는 국은투신 KTB자산운용 유리에셋자산운용 등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