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안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이 22일 각각 증권사 사장단회의와 투신사 사장단회의를 가지면서 불안심리 진정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내고 말았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동반 폭락, 각각 700과 130이 무너졌다.

원화가치 하락세(환율상승세)도 지속됐다.

미국증시하락 유가상승 등 국제적 요인만으로도 가뜩이나 불안한 마당에 금융권 구조조정 지연 등 국내적 요인마저 꼬일대로 꼬여 금융불안 양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경제가 자칫 악순환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시장을 살릴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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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세금리는 당분간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지표금리를 나타내는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연 9.20%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미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9%를 돌파했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의 유통수익률도 조만간 두자릿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말 9.99%를 기록했던 회사채수익률은 시장불안에 따라 매수세력이 거의 없는 가운데 호가만으로 수익률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채권금리의 고공행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한그룹 워크아웃으로 채권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나빠진데다 투신권과 은행권의 구조조정 등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지속적으로 시장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점도 금리상승세를 전망하는 이유중 하나다.

이같은 금리상승세가 지속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코스트가 높아져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부의 시장안정책이 먹혀들어가 경제전반에 걸친 불안심리를 없앤다면 금리상승세를 제한적이나마 어느 정도 막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