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

공통점이 많은 종목이다.

한국의 벤처드림에 양축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짜로,그것도 컴퓨터로 해외에 전화를 걸수 있도록 한 새롬기술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다음컴뮤니케이션은 무료로 인터넷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인터넷이 우리 생활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두 종목은 코스닥 열풍에 불을 댕긴 대표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 움직임만 봐도 그렇다.

새롬기술은 지난해 8월 등록됐다.

2천4백원(액면가 5백원기준)에 시작한 주가는 지난해 11월 끝없는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1월 11일 등록돼 30일이 넘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똑 같이 지난 2월 최고치에 달했다.

새롬기술은 30만6천원,다음커뮤니케이션은 40만6천5백원까지 뛰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코스닥 신화를 연 장본인들인 셈이다.

물론 계속 오르기만 한것은 아니다.

올해초 시장이 침체됐을 때 두종목 모두 급락했었다.

그러나 나란히 1백% 무상증자라는 카드를 내세워 주가를 상승세로 반전시켰다.

뿐만아니라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뒤집어 놓기도 했다.

또 반대로 코스닥거품론이 제기될 때 마다 이름이 거명되기도 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두 종목에 대해 한배를 탔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조에 균열이 생긴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항상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주가가 제갈길을 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것.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것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러나 새롬기술은 쉽사리 추세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2일 새롬기술은 하한가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5만1천1백원으로 3.2% 떨어지는데 그쳤다.

큰 폭의 지수하락이 시작된 17일과 비교하면 5천1백원 올라있는 상태이다.

반면 새롬기술은 17일부터 22일까지 4일동안 3번의 하한가를 기록했다.

19일에 상한가에 올랐지만 22일에 다시 하한가를 치며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는 비즈니스 수익모델에서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다음의 경우 무선 인터넷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확실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다음의 이익원이 되줄 비즈니스는 바로 통합메시징서비스(UMS).통합메시징서비스는 E메일을 전화로 연결하기도 하고 전화를 통해 E메일을 보내기도 하는등 여러 의사전달수단을 통합한 것을 말한다.

이 서비스가 실시될 경우 다음은 무선통신사업자들과 통신 서비스료를 나눠가질수 있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새롬은 아직 마음을 놓을만한 이익구조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이얼패드의 경우 회원수가 늘어나면 접속료부담이 증가해 회사의 지출이 많아지는 구조가 되고 있다"(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전병서부장)는 것.

물론 다양한 신규사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긴하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를 받을만큼 확실한 모델은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대우증권 전부장은 "끊임없는 거품논란이 있지만 결국 아직 성장성이라는 재료는 유효하다"고 지적하고 "다만 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기술을 갖고 있느냐가 성장성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