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천수답 신세다.

외국인의 매수우위라는 단비가 내리면 시든 잎이 어깨를 펴다가도 매도우위라는 가뭄을 만나면 금세 풀이 죽고 만다.

논바닥에 고인물이 바짝 말라있으니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한 증권분석가는 이런 증시흐름을 두고 "아시아 금융위기를 풀기 위해 쏟아부은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마취효과가 사라져 통증을 느끼는 단계"라고 비유했다.

확실히 증시주변의 유동성이 최대 관건이다.

정부도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가뭄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수로를 뚫는 공사에 분주하다.

물구경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참고 기다리면 죽으란 법은 없다.

허정구기자 huhu@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