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증시가 이어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700~770의 박스권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일 연속 하락하며 135까지 추락한 상태다.

지난 금요일 코스닥이 급락을 멈추고 종합주가지수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얼마나 상승할지는 알수 없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

우선 거래량이 시원치 않다.

증권거래소 시장의 경우 2억주 안팎에서 맴돌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은 거래량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어느날은 2억5천만주가 매매되더니 다음날은 1억6천만주로 급감하는 식이다.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려면 거래량 증가가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거래량 증가의 신호를 감지할 수가 없다.

이번주 주식시장도 바닥권을 다진 후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수급상황 악화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거래소 시장의 경우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으로부터의 자금유출이 끊이지 않는 반면에 신규 자금유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기관들은 반등시점을 매도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오히려 미국이 금리를 추가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부터는 매도우위를 보이는 날도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일 팔아치우기 바쁘다.

주식을 사줄 만한 유일한 주체인 개미들도 흔들리고 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박수가 나오듯 혼자서만 매수에 나설 경우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투신권의 매도공세를 경험한 개인투자자들도 섣부른 매매를 지양하고 있으며 단기대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도 주가상승에 그다지 보탬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선거 직후부터 이뤄질 것 같았던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이 아직까지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했으며 환율도 불안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부정적이다.

게다가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 개선폭이 시간이 지날수록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사방에 악재가 널려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개별업종이나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초호황 국면에 진입한 반도체 관련주나,IMT-2000 사업자 선정이 가시화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통신 관련주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상황이 돌아서면 반등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 단계는 저점매수 기회 포착에 주력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