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잔인한 달이라더니 5월은 더 잔인한 달이 돼버렸다.

상장기업중 4백개 가까운 종목이 IMF 때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전자 SK텔레콤등 빅5를 제외하면 실제 체감지수는 340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종목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새롬기술이 3개월새 10분의 1로 떨어진 것을 비롯 대부분의 종목이 대세상승 이전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2000년 5월은 "시련의 계절"로 남을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증권사의 분석가들도 입을 열기를 꺼린다.

이런 시점에 개미군단으로부터 족집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재야 증권고수들은 어떤 장세관을 갖고 있을까.

fornix 쥬라기 보초병 선우선생 park 1 등 사이버 공간에서 맹활약하는 고수들도 당분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진흙에서 피어나는 꽃이 더 화려한 법.재야 고수들도 성급한 투자는 삼가되 주식시장을 면밀히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겨울에 살만한 밀짚모자를 찾아보라는 얘기다.

<> 6월말까지의 장세전망 = 증권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모두 지지부진한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게 재야 고수들의 일치된 장세관이다.

종합주가지수는 꾸준한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제한적 시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선우선생은 "6월말까지는 바닥을 다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park 1).

기관이나 외국인 모두 매매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이버 증권고수들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6월말까지 650~700이 최저점을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반등한다면 800~85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현 지수대가 바닥권이 아니겠느냐는 견해가 주류를 이룬다.

대세상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탄다면 177~210까지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지수예측 자체가 무의하다는 견해(쥬라기)도 있었다.

<> 변수는 무엇인가 =금융권 구조조정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4월의 주가하락이 수급과 해외증시에 영향을 받았다면 최근 급락은 금융권 구조조정 지연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구조조정 일정이 제시되지 못하고 속도가 늦어진다면 주가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견해다.

수급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6월말까지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만기가 속속 돌아와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우려도 악재로 거론됐다.

미국은 오는 8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에따라 외국인의 매매가 좌우될 것이란 예상이다.

기업실적 개선폭이 둔화될 것(fornix)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선우선생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대주주의 주식처분과 신기술주에 대한 수익성 논란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어떤 전략을 구사할까 =재야 고수들은 현 장세에선 쉬는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락장세 내지 혼조장세에선 어떤 전략을 구사해도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논지다.

하지만 쉬라고 조언할 때는 마냥 쉬는게 아니다.

park 1은 "지지선 형성지점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점매수후 장기보유하려는 투자자는 더욱 그렇다.

장기투자자들이 관심을 둬야 할 종목은 실적대비 저평가주라고 fornix 는 추천했다.

단기투자에 임하는 투자자는 아무래도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초병은 목표수익률을 5% 이하로 잡는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하지만 단타도 하락장세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대목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망업종과 종목은 =5명 모두 반도체 관련주를 유망업종으로 선정했다.

반도체 D램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주지 못한다는게 핵심포인트다.

특히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현재보다 2배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삼성전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등이 설비투자를 늘리면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반도체 전공정 관련주인 아토와 원익이 추천받았다.

재야 고수들은 통신주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에 대한 관심도 늦추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IMT-2000 사업자 선정이 구체화되고 있어서다.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삼성SDI 웰링크 등이 고수들의 관심종목이다.

한편 보초병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선우선생은 생명공학주,쥬라기는 음.식료업종을 각각 유망종목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와 생명공학주는 테마가 살아있다는 점에서,음.식료업종은 계절적 요인으로 강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