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관리에 나서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이후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돼 사내 여유자금이 늘어난데다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기업은 총 17개사,매입규모는 3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공시한 기업까지 합하면 자사주 매입규모는 7천7백60억원,기업수는 4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이날 한솔제지가 2백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한 것을 포함해 LG화학(9백60억원) SK상사(1천5백억원) LG건설(2백억원) 태영(1백6억원) 한라건설(1백억원) 신도리코(1백억원) 대한통운(1백11억원) 신영증권(23억7천만원)등이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의사를 밝혔다.

특히 SK상사 태영 등은 최근 한달동안 두번이나 자사주 매입을 공시,눈길을 끌었다.

이재현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이같은 자사주 매입러시에 대해 "사내 잉여자금으로 자사 주식을 모두 사고도 남는 기업이 있을 정도로 펀더멘털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받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큰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