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1년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여기저기서 주가하락에 따른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주가는 쉽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황분석가들은 증시의 조정국면이 적어도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00선, 코스닥지수는 120선을 바닥으로 기간조정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신속히 마무리되지 않으면 7월이후 장세도 장담할 수 없다고 시황분석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증시수급과 경제 펀드멘털에 대한 불안이 원인 =수급측면에서 물량은 그동안 엄청나게 늘어났다.

코스닥의 경우 18일 현재 등록기업의 총자본금이 15조원으로 1년전의 두배로 늘어났다.

대기중인 유무상증자와 신규등록을 감안할 때 연내 2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수요는 국내 최대의 기관투자가인 투신과 은행이 발목을 잡고 있다.

투신사는 공적자금 투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권은 또다시 M&A 소용돌이에 휘말릴 처지다.

주식을 사기는 커녕 내다팔 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증시 수급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은행및 투신권 구조조정을 둘러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신속, 정확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제2의 경제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일반투자자들도 매도에 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 뿐만 아니라 외국인투자자들도 발을 빼고 있다.

첨단기술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것.

국내경기및 기업실적개선추세 둔화, 경상수지악화 등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요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매물을 불러내고 있다.

이외에 <>수익증권및 뮤추얼펀드 만기도래 <>미국 증시약세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 종합주가지수 700, 코스닥지수 120이 바닥 =코스닥지수는 10% 정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시황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일반인 투자심리에 따라 좌우되는 코스닥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을 통해 바닥을 찾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다만 주가가 워낙 많이 빠진데다 저가 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어 폭락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하락 추세는 지난해 5월 수준인 120선대에서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보이는 시점이 진짜 바닥이라는 전망도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현지수대가 바닥권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수 700선을 바닥으로 기간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동헌 SK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특히 싯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등 핵심종목이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선물시장에서도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어 종합주가지수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7월은 돼야 상승추세로 전환될 듯 =시황분석가들은 그러나 주가가 금방 상승추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7월까지는 지루한 기간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때쯤이면 은행 투신 등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진다.

코스닥시장에서도 6월말은 지나야 수급상황이 개선된다.

이때까지는 <>유무상증자 <>대주주지분매각 <>신규등록 등의 공급이 수요보다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 성장성과 실적을 겸비한 종목으로 관심종목 좁혀야 =투자전략과 관련, 시황분석가들은 관심종목을 실적호전주로 철저히 한정할 것을 권했다.

현금 보유 투자자라면 올해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및 정보통신관련주를 3~6개월후를 보고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해 보라는 권고가 많았다.

물론 추세가 완전 전환한 것을 확인한뒤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는 조심스런 시황분석가들도 있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회사의 내재가치를 다시 점검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과감히 손절매하라고 시황분석가들은 조언했다.

향후 주가를 움직일 변수로는 <>금융기관 구조조정 <>미국 주식시장동향 <>2.4분기 기업실적 <>경기동향 <>채권싯가평가제 <>뮤추얼펀드및 주식형펀드만기 등이 꼽혔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