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현대자동차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28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열흘동안 현대자동차 주식 2백70만주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날에도 ING베어링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등을 통해 외국인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그 결과 지수폭락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2백원 오른 1만1천9백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지난 4월 한달동안 3백만주 가량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우선 현대투신 문제에서 불거진 그룹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른 ''가치주 매집''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경배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점이 외국인 매수의 일차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가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는 것도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현대그룹이 관리하는 역외펀드의 자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외국사와 전략적 제휴(자본제휴)를 성사시켜야 하는 만큼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주가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가관리뿐 아니라 전략적 제휴 파트너에게 넘겨주기 위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