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판매를 흡수합병하려는 SK상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져들면서 주주들이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반대의사를 대거 표시한 것이다.

16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증권사를 통해 SK상사의 SK에너지판매 흡수합병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식수는 보통주 2천3백29만주,우선주 1백4만주로 나타났다.

SK상사의 발행주식이 보통주 5천6백97만주,우선주 2백7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총발행주식의 41.2%가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증권예탁원은 설명했다.

이에따라 17일 SK상사의 주주총회에서 반대의사를 밝힌 주주들이 흡수합병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다면 SK상사의 구조조정 자체가 무산될수도 있다.

현행 규정은 합병안건이 주총에서 승인받으려면 과반수 이상의 주주들이 참석해 3분의2 이상의 주주들이 찬성해야 한다.

IMF직후인 지난 97년말과 98년초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아 구조조정이 무산된 경우도 있었다.

합병안건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면 SK상사는 매수청구권 행사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대거 사들여야 한다.

SK상사의 매수청구권 가격은 보통주 1만3천5백3원,우선주 5천3백93원이다.

반대의사 표시주주들이 모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SK증권이 주식매수에 들여야 하는 돈은 3천2백억원에 달한다.

한편 SK상사측은 17일 주총에서 예정대로 합병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며 주가부양을 통해 매수청구권 행사를 줄일 방침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