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했던 98년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전체 상장사의 4분의 1인 1백7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280까지 떨어졌던 지난 98년 6월16일과 이달 15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비교 가능한 6백89개 종목의 24.7%인 1백70개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비교 가능한 16개 업종 가운데 5개업종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금업종은 무려 53.8%나 하락했으며 은행(20.7%) 제지(5.1%) 기계( 2.7%) 운수장비(1.6%)업종도 비교시점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지난 15일 종합주가지수가 728.67을 기록,지수 최저치에 비해 1백60.2%나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기계업종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기계업종이 이처럼 초강세를 보인 것은 삼성전자의 시장주도와 통신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부품 및 장비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종목별로는 외환위기에 따른 부도기업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추진과정에서 감자(자본금 감소)된 기업들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은행 종금사를 비롯한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률 상위기업은 통일중공업(95%) 대우(90.4%) 세우포리머(89.8%) 일성건설(87.8%) 한빛은행(87.5%) 대우중공업(84.5%) 대우통신(83%) 등의 순이었다.

이혜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최저점일 때보다 무려 1백70개 종목이 더 하락했고 이들 종목이 주로 개별종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그야말로 바닥권"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