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이 깨진 주식형 수익증권을 어떻게 해야 되나"

지난해와 올해초 투신사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간접투자자들은 대부분 원금손실 상태에 빠져 있다.

손실률 10%는 기본이고 원금에서 20% 이상 축난 펀드도 적지 않다.

따라서 "원금만 회복되면 당장이라도 돈을 찾겠다"는 사람이 줄서 있다.

그러나 막상 증시상황을 둘러보면 당장 원금이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원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당장 환매를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이유는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주가가 지금 당장 위로 치솟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분간 700선을 저점으로 "바닥 다지기"를 한뒤 상승시도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따라서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지금이 펀드가입의 적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간접투자도 주가가 낮을 때 가입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한 돈이 아니면 지금 당장 환매할 필요는 없다"(김성대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고 말한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진 뒤 주식형펀드의 환매규모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간접투자 고객들도 현재 주가수준이 바닥권에 거의 다달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가가 오를 경우 환매는 다시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투신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대한투신 수원지점의 남명우 부지점장은 "지수 700대에서는 환매를 신청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주가가 800을 넘어서면서 환매는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지쳐 있기 때문에 지수 850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수 800이 뚫기 어려운 심리적 저항선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도 800선 이상에서 예상되는 주식형펀드 환매와 그에 따른 투신사의 주식매도 가능성 때문이다.

투신권의 수급논리로만 보면 주가는 800을 돌파하더라도 다시 매물을 받으면서 하락세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미국 증시의 안정과 함께 외국인들이 주식을 듬뿍듬뿍 사들인다면 투신의 매도공세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800을 넘어선 뒤 단숨에 900선까지 돌파하는 급반등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리 일정한 선을 정해놓고 환매시기를 결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증시 전체 움직임을 지켜본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주가 800에서 환매한뒤 900선 이상에서 다시 가입하는 우(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