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과 관련해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통신업체들간 M&A(인수.합병)다.

사업자에 선정되지 못하면 "낙오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세기통신이 SK텔레콤에 넘어간 것이나 한솔엠닷컴의 M&A설이 하루가 멀다하고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미 하나로통신이 M&A 표적으로 떠오른 상태이며 조만간 이뤄질 한전 자회사 파워콤의 매각도 관심거리다.

데이콤의 경우 이미 LG그룹에 넘어갔다.

재벌들이 통신회사를 수직계열화함으로써 토털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통신업체간 M&A가 재벌간 대결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 한솔엠닷컴 =한솔엠닷컴은 이달초 LG텔레콤 한국통신 등과의 지분매각 협상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솔엠닷컴 자체나 주요 파트너인 BCI 및 AIG 등도 독자 생존은 다소 어렵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한솔엠닷컴이 IMT-2000 사업자 후보그룹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데다 시장점유율이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말 이전까지는 이 회사의 M&A 협상이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때를 넘기면 한솔엠닷컴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프리미엄을 더 받기 힘들다.

<> 하나로통신 =최근 LG그룹이 하나로통신 지분 6.92%를 매입하면서 통신업체 및 재벌간 지분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시내전화 사업자인데다 초고속 인터넷의 선두업체여서 인수만 한다면 IMT-2000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는 한통에 버금가는 통신그룹을 만들 수 있다.

현재 LG그룹의 지분율은 대략 18% 수준.

삼성 현대 SK 등도 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어느 한 곳도 안심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두루넷과 대우증권이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인수전은 오리무중이다.

<> 파워콤 =한국전력이 1백% 출자해 설립한 거대 통신회사다.

전국에 4만3천km의 광케이블과 3만8천km의 동축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선 전주를 따라 낙뢰 방지용으로 설치한 철선에 대용량 광케이블을 설치해 전국적인 통신네크워크를 구축했다.

이동통신업체들과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이 파워콤의 고객이다.

한전은 공기업 민영화에 따라 상반기중 지분 66%를 매각할 예정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파워콤 고객인 통신업체들이 이 회사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통신사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반대로 파워콤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일약 거대 통신그룹으로의 도약이 가능해진다.

인수전은 접입가경이 될 전망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