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인 업체들의 색깔이 달라졌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비롯해 인터넷.정보통신분야 닷컴기업의 신청건수가 크게 줄고 수익모델이 검증된 순수 제조업체들이 대거 코스닥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기존 등록기업들의 수익모델에 대한 논쟁으로 닷컴기업들에 대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15일 코스닥증권(주)에 따르면 올들어 등록을 신청한 2백6개 기업중에서 제조업체가 전체의 57%인 1백19개에 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통신장비, 전자부품, 의료.사무기기, 의약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인터넷포탈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등 닷컴기업의 신청건수는 가로수닷컴, 옥션, 네오위즈 등 10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소프트웨어개발(15개)이나 정보처리(11개), 컴퓨터설계자문(11개) 등이 등록신청을 했으나 이들 기업은 인터넷 서비스 등을 비지니스모델로 하기 때문에 닷컴기업들과는 구별된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타 신청업체들로는 금융업분야의 12개사를 포함해 유선방송, 광고대행, 여행.오락, 도소매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공모주 시장에서의 닷컴기업 퇴조현상은 지난 10일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13개업체들의 면면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의료장비제조업체인 메리디안을 비롯해 13개업체중 9개가 통신.반도체장비, 전자부품,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다.

나머지 4개업체의 업종은 컴퓨터설계자문, 유선방송, 도매업 등이다.

동원증권 기업금융팀 조양훈 차장은 "최근 등록요건에 해당되더라도 적자기업들의 경우 심사통과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도 심사통과가 불투명한 인터넷 정보통신기업들에 매달리기보다는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제조업체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달말께 등록심사를 앞두고 있는 20여개 업체들도 소프트웨어개발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료기기 반도체장비 전자부품 의약품 등 제조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솔빛미디어만이 유일하게 최근 틈새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인터넷 교육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을 뿐이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류태경 대리는 "지난해에는 인터넷 정보통신등 첨단업종들의 등록신청이 주류를 이뤘다"며 "올들어 제조업들이 크게 증가한데는 인터넷업종의 거품논란 외에 그동안 소외받았던 우수 제조업체들이 그 만큼 많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류 대리는 또 "지난해 "인터넷=첨단업종(?)"이라는 분위기속에 웬만한 인터넷관련업체들은 모두 노출됐다"며 앞으로 제조업체들의 등록신청은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