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제조업체인 한일흥업이 자신보다 자본금 규모가 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영업전부를 인수해 첨단기업으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회사의 대주주 지분구조도 새롭게 재편했다.

15일 한일흥업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한국미디어산업기술의 인터넷및 정보기술사업관련 영업 전부를 31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미디어산업기술의 자본금은 31억원으로 한일흥업의 자본금(30억원)보다 많다.

지난 99년 4월 설립된 한국미디어산업기술은 소프트웨어개발, 시스템통합, 정보처리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7천3백만원, 당기순손실 3천8백만원의 실적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천안지역 건설경기둔화, 레미콘 판매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2년동안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신규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일흥업은 오는 6월23일 임시주총을 열어 주주들로부터 영업양수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영업양수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있다.

주식매수청구가격은 기준일(29일)이전 2개월 평균주가와 1개월평균주가의 산술평균가격이다.

한편 한일흥업의 2대 주주였던 한일시멘트는 장외에서 보유중이던 한일흥업 지분 10만주(지분율 17.88%) 전부를 아스텍창투에 넘겼다.

한일흥업은 한일시멘트로부터 원재료를 공급받는 등 영업상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아스텍창투는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인수했을 뿐 회사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영업양수 소문이 퍼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이 기간동안 2만6천4백원에서 8만1천5백원으로 2백8% 급등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