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백화점 기업"으로 불렸다.

대형 선박과 중장비,상용차,아파트 등...

만들어내는 게 너무 많다.

그러나 세계최고가 아닌 사업 부문은 말끔히 벗어버리겠다는 게 회사측의 다짐이다.

지난해 중장비와 발전설비 부문을 처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삼성상용차가 짐이 되고 있는 것에서 교훈을 얻었다고나 할까.

삼성중공업은 조선과 건설을 양대축으로 디지털기술 쪽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옆길로 빠지자는게 아니라 시대의 추세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박용 블랙박스와 빌딩자동화시스템 등 부가가치 높은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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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삼성그룹내 대표적인 "중후장대"형 기업이다.

그렇다고 쇠만 만지는 업종은 아니다.

몇만톤짜리 배를 만들기도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주문형 아파트에도 손을 대고 있다.

삼성자동차도 이 회사에서 잉태됐다.

한때 여러 분야에 손을 뻗치는 게 유행이었다.

위험을 분산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렇지만 특정 분야의 부실은 전체 조직에도 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요즘 이 회사 주가는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형국이다.

주가수준은 삼성그룹내 최하위권이다.

지난 12일 이 회사의 주가는 4천50원이다.

액면가를 밑도는 경우가 다반사다.

회사측은 현재 프랑스 르노와 상용차부문의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좋은 결실"을 장담한다.

상용차가 떨어져 나간 삼성중공업은 "성장주"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기대섞인 바람이다.

경영지원실장(CFO)인 정태성 전무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 정도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해 말부터 전세계 증권시장에 불어닥친 첨단주 열풍으로 전통 제조업 주가가 대폭 하락한데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일부에서는 삼성상용차 부담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르노와의 매각협상 진행상황을 볼때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그렇다면 적정 주가를 얼마로 보는가.

"지난해까지 부실사업 정리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른 영업실적의 대폭 호전 및 조선 부문의 경쟁력확보,디지털 및 인터넷사업의 고수익전망 등을 감안할때 주가가 1만원 이상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SG증권은 1만2천4백원,워버그증권은 9천5백원을 삼성중공업의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올 1.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은.

"1.4분기에는 8천8백73억원의 매출과 2백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액 증가율은 미미하지만 당기순이익은 89.1%나 급증한 것이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졌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 늘어난 3조9천억원,당기순이익은 1천5백23.5% 높아진 1천3백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선부문의 업황은 어떤가.

"세계 조선업계가 재편되면서 한국 조선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일본 조선업계도 통폐합으로 건조량이 20~30%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발주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대형화와 해상오염에 대한 규제강화에 따른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2002년까지의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다"


-신규사업 전망은.

"조선부문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선업의 꽃이랄 수 있는 크루즈선 건조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선박용 블랙박스(VDR)와 통합항해시스템,선박제어시스템 등을 개발,선박의 디지털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과 연계한 빌딩 자동화시스템(i-BAS)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상용차 매각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삼성상용차는 현재 르노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르노가 볼보의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결정된 삼성자동차의 매각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주가관리 대책은.

"IR(기업 설명회)를 경영전략의 핵심에 둘 생각이다.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외국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IR를 강화하겠다.

사이버IR도 펼쳐나가겠다.

지난 3월부터 실시중인 전임직원 자사주갖기 운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중기적으론 자사주 취득에 이은 소각도 검토할 생각이다 "

<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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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일 : 1974년 8월
<>상장일 : 1994년 1월
<>업종 : 운송장비업
<>결산기 : 12월
<>주요주주 : 삼성전자 17.7%, 삼성생명 4.4%
<>감사의견 : 적정 (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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