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뜬 소와 활개치는 닭"

오랜 주가조정을 거친 뒤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시장은 좀체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지리한 박스권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신사 매물이 그치질 않고 있다.

3,4월까지만 해도 힘자랑을 하던 외국인까지 짙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4일 미국주가가 폭락한 이후 800선에서 미끄러진 종합주가지수는 770~690선의 박스 안에 갇혀버렸다.

코스''닥''시장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일반투자자인 개미군단이 장세를 주도하면서 생기가 돌고 있다.

166선까지 밀렸던 코스닥지수는 180선을 회복했다.

요즘 하루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비교해보면 두 시장의 ''정력''차가 뚜렷해진다.

지난 2일 1억7천만주, 2조3천억원에 불과했던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0일 현재 2억3천만주, 3조5천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거래소시장은 1억9천만주,2조7천억원에서 1억9천만주, 1조6천억원으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큰손은 몸조심을 하고 있고 개미군단은 몸이 근질근질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런 국면에선 어떤 투자전략이 좋을까.

---------------------------------------------------------------

전문가들은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본질가치에 비해 형편없이 저평가된 장기소외주 가운데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종목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한 방법이요,약세장에서도 상승추세를 보이거나 쉽게 무너지지 않는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한다.

또 뚜렷한 추세가 없지만 개미군단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는 중소형주에 단기투자하는 것도 한가지 대안이라고 말한다.

<> 거래소는 소외주 장기투자 =전반적으로 지리한 조정장세이다 보니 톡톡튀는 종목을 찾기 어렵다.

과거 같으면 재료보유 개별종목과 우선주가 벌떼처럼 일어날 만하건만 그렇지 못하다.

외국인과 투신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SK텔레콤 등 정보통신주는 섣불리 손대기 어렵다.

전날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 바로 매물로 쏟아져 나온다.

희망이 없는 장일까.

너무 비관적으로 흐를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적 등 기업내용에 비해 형편없이 저평가된 주식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종목을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묻어두면 빛을 볼 가능성도 상당하다.

최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상장사 잉여금현황을 보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준 후에도 남아도는 잉여금을 총발행주식수로 나눈 주당잉여금이 주가를 웃도는 상장사가 수두룩하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롯데제과 남양유업 고려제강 롯데칠성 영풍 포철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등이 그렇다.

롯데제과의 경우 주당잉여금이 26만3천6백51원이나 9일 현재 종가는 13만3천원이다.

국내외 악재가 해소되면 결국 실적을 비롯한 이런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신사 은행 구조조정이 6,7월께 마무리되는 것과 시점을 맞춰 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약세장에서도 잘 내리지 않는 종목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힌다.

<> 코스닥 중소형주는 단기매매 =미국 나스닥시장의 움직임과 동조화 정도가 상당히 약해졌다.

주가독립을 선언할 정도다.

개미들이 "화끈하게" 달려들면서 몸집이 가벼운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새로 등록한 "신출내기"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대우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보유비중이 높은 싯가총액 상위사보다 실적호전과 함께 재료를 보유한 신참 종목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싯가총액 상위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우려되는 탓이다.

대표적인 신출내기 종목은 화성 유니텍전자 한길무역 영흥텔레콤 아이엠아이티 재스컴 마인에스에이 시스컴 디지텔 아폴로산업 마크로젠 코코 미디어솔루션 케이엠더블유 등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들 종목은 평균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주식이 없는 유니텍전자는 96.18%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싯가총액이 큰 한통프리텔은 0.31%,한솔엠닷컴 9.03%,하나로통신 1.29%,로커스 3.70%,새롬기술 마이너스 0.31%,핸디소프트 4.00%,휴맥스 5.32%,한아시스템이 17.74%의 등락률을 보였다.

거래소시장에선 테마가 쉽게 형성되지 않지만 코스닥시장은 다르다.

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테마주와 개별 재료종목에 관심을 가지되 상승추세와 거래량 및 거래대금 증가추세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끝까지 보유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적당한 때에 빠져나오는 매매 전략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미리 손절매 폭을 정해놓고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물리더라도 미련없이 처분하고 다른 개별 종목으로 신속히 갈아타면 손실분을 만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