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자사 상장주식을 고스란히 살 수 있을 만큼의 잉여금을 쌓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된데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자도 활발히 한데 힘입은 것이다.

이는 상장사들의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11일 증권거래소는 4백94개 12월 결산법인의 99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잉여금이 전년보다 55.5% 증가한 1백35조8천2백5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석대상 상장사 싯가총액의 61.5%에 달하는 액수다.

특히 주가하락으로 잉여금 총액이 자사 주식의 싯가총액을 초과하는 회사가 조사대상의 5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은 지난 한햇동안 48조4천7백21억원의 잉여금을 새로 쌓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영업활동의 결과로 얻은 이익잉여금이 12조5천3백21억원, 주식발행초과금과 재산재평가 적립금 등으로 모아진 자본잉여금이 35조9천4백억원이었다.

상장사들은 그러나 잉여금을 많이 쌓아 놓고도 배당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조8천억원중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금은 2조9천억원에 그쳤다.

잉여금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26조6천9백18억원을 모아놓은 한국전력이었다.

그룹별로는 현대의 총잉여금이 18조3천2백31억원에 달해 10대 그룹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재무건전도를 나타내는 유보율은 SK그룹이 1천%를 넘어 최고 수준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상장사들의 현재 주가는 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장사 스스로도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주가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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