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5~6월중 신규로 주식전환이 가능해지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규모가 3천2백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상증자 물량과 대주주 의무보유기간 해제에 따른 잠재매물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식연계 사채의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시장의 매물압박이 더 커질 전망이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이 CB와 BW를 발행한 등록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6월동안 신규로 주식전환이 가능해지는 회사는 세원텔레콤 골드뱅크 등 모두 19개사이다.

이들 주식연계 사채의 규모는 총 3천2백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환(행사)가격보다 주가가 높아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11개사에 달했다.

실례로 세원텔레콤은 지난 2월3일 해외에서 4백48억원어치의 CB와 1백12억원어치 BW를 발행했다.

이 CB와 BW의 전환 또는 행사개시일은 지난 5월3일.전액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새로 발행해야하는 주식은 모두 4백43만주로 이 회사 전체 발행주식(2천만주)의 22%에 달한다.

전환가격과 행사가격 모두 1만2천6백50원으로 5월8일 종가(1만5천4백원)보다 낮아 언제 전환이 이루어질지 모른다.

와이지원 맥시스템 비티씨정보통신 경덕전자 에스오케이 와이드텔레콤 유일반도체 지이티 텔슨전자 알미늄코리아 등 10개사도 전환(행사)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높다.

현행 협회중개시장 운영규정상 CB와 BW의 전환가능시점은 사모의 경우 1년 이후부터,공모의 경우 3개월 이후부터다.

따라서 5~6월중 주식전환이 가능한 기업은 3개월전 공모를 했거나 1년전 사모한 곳이다.

이에앞서 지난 4월에 전환시점이 도래한 기업들의 매물압박도 상당히 클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디지탈라인의 경우 전환권 행사로인해 발행주식총수(8백6만주)의 절반이상인 4백86만주가 지난 4월 한달동안에 신규발행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따라 CB나 BW를 발행하는 기업의 전환(행사)청구 가능시점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조언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