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국내기업중 사업구조가 가장 고도화된 기업중 하나로 꼽힌다.

PVC수지 ABS수지등 석유화학 부문,산업건자재 생활건강 정밀화학등 비석유화학 부문,정보전자소재 생명공학등 고부가가치 사업부문을 함께 거느리고 있다.

LG화학은 이런 사업구조 때문에 웬만해선 적자를 내지 않는다.

경기가 바닥이었던 1996년과 1997년에도 각각 33억원과 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1998년엔 5백36억원,1999년에는 3천6백77억원으로 흑자규모가 커졌다.

예전 적자사업부문이 적극적 구조조정에 따라 대부분 흑자부문으로 탈바꿈한 때문이다.

LG화학은 최근 몇년동안 집중투자한 정보전자소재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이제부터 투자자금을 회수할수 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해외에 기술수출한 퀴놀론계 항생제와 2차전지,반도체소재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LG화학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우수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주주우선 경영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애널리스트도 있어 주가 측면에선 부정적 견해도 다수 있다.

<>영업실적=지난 1.4분기 경상이익은 1천8백2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1999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백86%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1조3천72억원으로 28.5%가 늘었다.

자동차 전자 전기 건설등 전방산업의 경기호전에 따라 유화제품의 판매가 늘고 마진폭도 커진 점이 실적호전의 배경이다.

회사측은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최고 이익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LG화학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5천70억원(세전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슈와 주가전망=현재 주식시장에서 LG화학에 대한 최대 이슈는 그룹 오너로부터의 계열사 지분 고가매입 여부다.

LG화학은 대주주등으로부터 LG칼텍스정유 1백18만주를 주당 11만원에 매입했다.

또 LG유통 1백64만5천주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칼텍스정유나 LG유통 모두 경쟁사인 SK 쌍용정유,신세계등과 비교했을때 매입단가가 2~3배 비싼 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무시당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LG화학을 2백만주 가까이 처분했다.

한편 LG화학측은 두 계열사 모두 내재가치가 우량해 절대 고가매입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장기전망에 대해 낙관하면서도 이런 논란 때문에 단기 주가에 대해서는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