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선 역시 구조조정의 진행방향을 지켜봐야 한다.

자칫 구조조정의 방향을 놓칠 경우 상당한 기회손실을 감수해야할 전망이다.

갈래는 크게 네가지다.

합병의 주체로 얘기되는 주택 국민은행이 첫번째다.

두 은행은 실적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어느 은행과 합병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탄력성이 커질 전망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 조흥 외환은행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 은행은 주가가 2천원 미만이란 점에서 계기에 따라선 폭발적인 상승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세번째는 신한 한미 하나 등 중견우량은행이며 네번째는 지방은행이다.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에서 비켜서 있는 기업은행과 평화은행은 은행주의 흐름과 방향을 같이할 전망이다.

<> 주택.국민은행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은행과 손을 잡느냐의 문제가 남은 것 같다.

강도는 국민은행이 더 강하다.

정부가 관치금융시비를 자초하면서까지 김상훈 행장을 내려보낸 것 자체가 합병을 위한 신호로 해석된다.

김 행장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합병에 적극적인 행보를 내딛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합병에 적극적이다.

다만 부실은행을 떠안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연내 뉴욕증시 상장을 적극 추진중이다.

두 은행의 경우 역시 어느 은행을 파트너로 택하느냐가 주가를 가름할 전망이다.

만일 한빛 조흥 외환 은행이나 지방은행을 파트너로 삼을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건 자명하다.

반대로 우량은행을 끌어들인다면 실적호전에 더해져 주가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한빛.조흥.외환은행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형 부실은행이다.

따라선 합병에 관한한 객체다.

정부의 의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이들 은행은 엄연한 대형은행이다.

올해 예상한 만큼의 실적만 거둔다면 부실의 너울을 털어낼 계기를 잡게 된다.

특히 세 은행이 지주회사 형태로 합쳐질 경우 도매금융에 관한 폭발력은 엄청나게 된다.

이 와중에서 생겨날 추가 부실여신과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변수이지만 장기적 주가전망은 상당히 밝아지게 된다.

따라서 이들 은행의 진로와 실적에 초점을 맞춰 지켜봐야 한다.

만일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고 추가 감자가 없다면 연말 주가는 액면가를 너끈히 넘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 신한.한미.하나은행 =나름대로 강점을 가진 은행이다.

대형은행과는 달리 상당한 지분을 가진 대주주도 존재한다.

정부 뜻대로 구조조정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이들 은행은 두가지 포인트에서 지켜봐야 한다.

우선은 은행장의 행보.

주인이 있는 은행인 만큼 은행장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향방이 정해질 공산이 크다.

바로 대주주의 뜻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실적호전 정도다.

만일 경쟁은행에 비해 실적호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지 않는 은행이 나타난다면 그 은행의 합병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 은행 모두 현 주가는 저평가 돼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합병에 관계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 지방.기타은행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생존기반이 흔들리는 경우다.

나라종금사태에서 봤듯 경영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구설수에 오를수 있다.

이때는 본의아니게 합병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기업은행과 평화은행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은행이 문제이지만 근로자은행이란 특성상 독자생존의 길을 밟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