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고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고점 돌파가 지수 800선 탈환의 전제조건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8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대량 ''사자''에 힙입어 전날보다 1만9천원(6.14%)오른 32만8천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7일의 단기저점(27만원)을 찍고 5일간 18% 상승, 지난 3월29일의 전고점 38만3천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삼성전자를 집중 매집한 곳은 홍콩소재 대형펀드로 파악됐다.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홍콩에 있는 한 대형펀드에서 거래량의 절반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매수 원인은 3.4분기 D램공급부족에 따른 반도체가격 상승전망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등이 꼽히고 있다.

해외DR(주식예탁증서)이 원화기준으로 37만원선이어서 DR을 팔고 원주를 사는 차익거래란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적어 조만간 전고점 돌파시도가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승호 태광투신운용 주식팀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여타 종목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전고점 돌파가 지수 800선 안착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국내수급을 따져보면 전고점 돌파는 당분간 쉽게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증권업계는 이날 외국인이 거래량의 절반가량을 매수했으나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물압박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주된 매도세력은 만기도래하는 은행의 단위금전신탁과 뮤추얼펀드인 것으로 보인다.

김경배 한국투신 주식2팀장은 "투신사들이 종목당 10%투자한도에 묶여 삼성전자를 추가로 살수 없고, 은행과 뮤추얼펀드의 매도물량을 고려하면 전고점 돌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수급만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의 상황은 결코 좋지 않은 셈이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