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퇴출이 확정된 종목중 상당수가 보란듯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퇴출이 결정된 이후 주가가 50%이상 오른 종목까지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퇴출대상 종목들이 최근 무더기로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코스닥위원회에서 퇴출이 결정된 기업은 모두 20개.

이중 절반인 10개 종목이 퇴출결정 이후 주가가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종목이 퇴출발표 직후 3-4일 하락세를 보인 뒤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유진화학과 임광토건은 주가가 코스닥시장의 웬만한 주도주를 웃돌정도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화학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6일 연속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무려 96%나 뛰었다.

8일 종가는 30만4천원.

퇴출결정 직전과 비교해도 5%나 올랐다.

임광토건도 최근 7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7만2천원대로 퇴출결정 이전의 주가를 훨씬 웃돌고 있다.

삼경정밀 아진산업 동호전기 동신특강 라인건설 삼산 등도 한때 5일 이상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물론 연일 하한가를 기록학 있는 대신석유처럼 퇴출결정의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도 없진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목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다 급상승세로 돌아서 투자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퇴출종목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이들의 주가가 대부분 1천원 안팎이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유진화학이나 임광토건등 고가종목들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도저히 모르겠다"며 "대주주등 일부 세력들이 퇴출결정에 반발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들 종목들은 한달간의 정리매매가 끝나면 코스닥시장 등록이 취소돼 장외에서나 매매가 가능하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