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잘 발생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2천억원 정도로 급격히 감소해 프로그램매물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8일 선물6월물 가격과 KOSPI 200지수의 차이인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내내 마이너스를 보였다.

6월물 가격이 KOSPI 200지수보다 낮은 저평가된 상태(백워데이션:Backwardation)가 계속됐다.

이같은 선물 저평가에도 불구, 프로그램매물은 549억원어치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기존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2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주부터 나타난 백워데이션상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런 저평가 상태에서도 신규로 선물을 사고 동시에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거래가 활발하게 발생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는 최근 신규 매도차익거래에 따른 프로그램매물이 5백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구돈완 선물.옵션영업팀장은 이와관련 "프로그램매매주체들이 신규 매도차익거래용 현물을 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요 대차기관인 은행, 보험사가 현물주식을 빌려줄 처지가 못돼 증권사들이 매도차익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내다팔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부 외국인이나 투신사의 대형 펀드만 신규 매도차익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은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활발해야 백워데이션에서 콘탱고(Contango:선물가격이 KOSPI 200지수보다 높은 상태)로 전환되는 것을 도와준다"며 "매도차익거래와 관계없는 선물매수세가 크게 일지 않는 한 이런 백워데이션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