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결산때 대우채권 손실액을 전액 반영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서울 제일 주은 신한 태광 등 5개 투자신탁운용사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증자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된 한국투신 대한투신에 이어 투자신탁운용회사의 자본이 확충되는 등 투신권 구조조정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7일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자본이 잠식된 7개 투신운용사중 서울 제일 등 5개사에 대해 오는 6월말까지 자기자본을 3백억원 이상으로 늘리라는 증자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 조흥 등 2개 투신운용사는 자본잠식 상태이지만 각각 1천85억원과 4백44억원의 자기자본을 유지하고 있어 재무위험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투신운용의 경우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중 대우채 손실부담으로 3백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기자본이 43억원으로 줄었다.

자본잠식규모는 2백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제일(2백26억원) <>현대(2백15억원) <>주은(83억원) <>신한(21억원) <>조흥(6억원) <>태광(3억원)순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큰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21개 투신운용사(세종투신운용 제외) 전체적으로는 당기순손실(세전)규모가 7백5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투신운용사에도 재무건전성 규제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자기자본이외에 재무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정확한 기준지표를 조만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