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장외기업이 2백개사에 육박하지만 시장불안 등으로 지정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예탁원 서울은행 국민은행 등 3개 기관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통일규격유가증권 발행을 신청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백23개사가 제3시장 지정의사를 밝혔다.

이중 지난 5월4일까지 제3시장에 지정된 회사는 37사에 불과하다.

나머지 1백86개사는 제3시장 지정을 위해 통일규격유가증권을 신청하고도 아직까지 지정신청을 내지 않고 있다.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보안솔루션 업체인 지란지교소프트,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인 네띠앙, 장외증권정보 사이트인 3S커뮤니케이션 제이스톡 등을 비롯해 경우아이티 골드투어 넥셀텔레콤 닥스클럽 디미코 디엔씨테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제3시장은 진입장벽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들 기업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지정이 가능하지만 신청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중 일부는 아예 코스닥등록(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경우 당초 4월중 제3시장 지정신청을 낼 계획이었으나 시장상황을 고려해 상반기중 지정신청을 하기로 입장을 변경했다.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코스닥상장을 위해 증권업협회에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강원랜드도 제3시장을 거치지 않고 올 하반기중 곧바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김영민 증권예탁원 수탁팀장은 "통일규격유가증권 발행에 소요되는 시간이 예전에는 2주정도였으나 요즘은 발행을 원하는 업체가 많아 보통 4주정도 걸린다"며 "일단 통일규격유가증권을 발행해놓고 제3시장 지정시기를 저울질하는 업체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