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식시장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33포인트가 급등한 여세를 몰아 2일엔 27포인트나 상승했다.

3일과 4일엔 소폭의 조정을 거쳤지만 750선을 굳건히 지켜냈다.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 연구기관들은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자 테마주의 부상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가 "5월 관심 테마군"을 발표했으며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IMT-2000 관련주, 굿모닝증권은 M&A(인수합병) 관련주를 각각 테마 부상 가능 종목군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테마주라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남북 정상회담이란 대형호재가 터졌을때 급등했던 현대건설 등 대북경협 관련주들이 며칠후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테마는 좋은 것이지만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자 "반짝 테마"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기회비용이 커질 수도 있다.

테마주는 과연 어떻게 접근하는게 바람직할까.

<> 장세흐름 파악이 선행돼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가가 추가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붕괴된후 저가매수세가 물밀듯 밀려든데다 1.4분기 기업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리서치담당 이사는 "수급불안이나 현대투신문제 등 나올만한 악재는 다 나왔다"며 "미국주가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기업실적 호전이 5~6월중 반영돼 8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투 대투 등 투신사들도 주가하락이 2~3개월동안 지속됐고 저가메리트가 크기 때문에 반등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반등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란 견해도 있다.

이정호 E*미래에셋증권 과장은 "현재 한국증시에선 해외증시 불안과 수급불안이란 두 가지 위험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테마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주류가 아닌 소테마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면 테마주에 대한 전략도 예전과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지난해말 정보통신주가 테마를 형성했을 때는 뛰는 말에 올라 타 장기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그러나 이제는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고 단기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종목선정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단기대응으로 성공하려면 역시 종목선정과 매수매도 시점 판단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대한투신 리서치팀은 종목선정과 관련해 단기낙폭이 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권했다.

테마가 형성돼 매수세가 몰릴때 낙폭이 큰 종목이 상승폭이 크다는 이야기다.

낙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과매도된 상태라는 지적이며 과매도 종목은 반등시 과매수 가능성이 크다.

종목 선정에 있어서는 PER(주가수익비율) 등 주가지표를 활용하면 된다.

타이밍 포착을 위해서는 기술적 지표를 중시하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같은 테마주 내에서도 삼중바닥을 형성한 종목, 바닥권에서 횡보하면서도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종목, 이동평균선 상향돌파에 성공한 종목등이 관심을 높여야 할 종목이다.

단기 대응에는 매도시점이 오히려 중요하다.

상승곡선을 그리면서도 이동평균선을 뚫지 못하는 경우, 대량매매가 이뤄진 후에도 고점 추가 돌파에 실패한 경우 등 기술적 분석에서 흔히 지적하는 매도타이밍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 어떤 테마주가 있나 =현대증권은 IMT-2000 관련주를 테마주로 선정했다.

세계통신연합(ITU)이 IMT-2000기술 표준을 확정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총회를 열고 있으며 영국이 4월말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에선 하반기중 3개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한통과 한통프리텔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의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삼성전기 팬택 등의 장비업체를 수혜주로 꼽았다.

동원경제연구소는 7개의 테마군이 부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융구조조정 수혜주, 남북경협주, 민영화 관련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관련주, 대우차 매각 수혜주, 저PER주, 자사주 매입주 등이 그것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중에서도 특히 금융구조조정 수혜주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투신권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하반기 은행의 짝짓기가 다시 전개된다면 우량 은행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설명이다.

굿모닝증권은 M&A(인수합병) 바람이 조만간 거세질 것이라며 관련종목에서 눈길을 떼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인터넷 기업의 합종연횡이 붐을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함께 은행 통신업체등도 M&A 테마군에 포함된다고 굿모닝증권은 밝혔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