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께 12월결산 상장사의 올해 1.4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된다.

개별 기업별로 이따금씩 1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증권거래소가 공식적으로 총집계해 발표하게 되면 주가흐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현대투신 사태등 투신사 구조조정문제와 수급불안 등으로 실적호전이란 호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투신 자구책발표를 계기로 이런 문제가 차츰 해결되고 있어 증시의 관심사도 기업실적으로 옮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호전 기업에 대해선 선취매도 예상되고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한 종목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1분기 실적뿐 아니라 앞으로 발표될 2,3,4분기 실적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분기별 실적발표를 계기로 한국증시도 미국처럼 기업적이 "영원한 주가재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분기실적에 주목하라=지금까지는 반기와 온기실적만 발표됐다.

올해부터는 상장사들이 분기별로도 영업실적을 의무적으로 발표해야 한다.

증권거래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분기실적은 매분기 결산일부터 45일 이내에 증권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예을 들어 12월결산 상장사는 3월말이 1분기 결산일이므로 5월15일까지 보고하면 된다.

거래소는 이를 모아 16일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분기실적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지 않는다.

기업들이 양심에 따라 발표한다.

<>12월결산 주요상장사 1분기 실적=1.4분기 실적은 한해전체의 영업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상장사가 자체 발표한 실적과 증권업계가 추정한 1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1조5천9백5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3백53.5%나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2백% 늘어난 1천6백50억원에 달했다.

주택은행의 경상이익은 3천5백8억원으로 2백57.9% 증가했다.

LG화학은 28.5% 증가한 1조3천72억원의 매출액과 3백86.0% 늘어난 1천8백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은 영원한 재료=미국시장에선 실적과 주가의 비례관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실적발표및 향후 실적전망에 따라 해당 상장사와 시장전체가 출렁거린다.

특히 최근 첨단기술주의 거품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어느때 보다 실적과 수익성이 투자판단의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달 4월14일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미국 주가는 예상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뉴욕거래소시장과 나스닥시장의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1.4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해 기운을 차린 결과다.

반면 지난 2일에는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가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어들었다고 발표,다우존스 주가와 나스닥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4% 넘게 떨어졌다.

AT&T는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락폭(14.41%)을 기록했을 정도다.

마이애셋 자산운용의 최남철 상무는 "어느 시장을 막론하고 결국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평가를 받게 마련"이라며 "투신권 구조조정문제,수급불안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에서도 분기별 실적이 중요한 주식투자 척도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