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몽헌 회장의 비상장 계열사 소유지분 전량을 현대투신에 현물출자하는 등의 방법으로 연내에 현투의 자기자본 부족액 1조2천억원을 모두 해소키로 했다.

현대는 이를 보증하기 위해 현대전자와 현대상선 등이 갖고 있는 1조7천억원 상당의 3개 비상장계열사(현대오토넷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주식을 현투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현대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과 이창수 현투 사장은 4일 계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현투 조기 정상화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대해 현 상황에선 최선의 방안이라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증시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 현대 계열사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현투사태의 해결은 증권시장을 안정시키고 투신 구조조정의 물꼬를 트는 등 전반적인 금융구조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구책의 하나로 정몽헌 회장이 갖고 있는 현대택배 1백77만3천3백31주(지분율 21.9%)와 현대정보기술 9천8백16주(0.04%)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 전량을 현투에 현물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주식의 장부가액은 89억1천5백73만원이나 연내에 모두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시장가치는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내에 현투 자체적으로 <>외자유치 2천억원 <>올해 순이익 예상분 4천억원 <>유가증권(미매각 수익증권) 매각 6천억원 <>현대투신운용 지분매각 7천억원 등 모두 1조9천억원을 조달, 자기자본 부족액 1조2천억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현투는 오는 2002년으로 예상되는 코스닥시장 등록이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4천억원의 추가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자구계획을 보장하기 위해 현대전자 등 현대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오토넷 3개 비상장사의 주식(1조7천억원 상당)을 담보로 현투에 예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계열사는 현투가 1조2천억원의 자기자본 부족액을 매우는데 실패할 경우 이들 주식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현물출자 할 수 있도록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위임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현투가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이며 이를 위해 이달 주총때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이사진의 50%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