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유로당 0.9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3일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최근의 속락세가 이어지면서 유로당 0.8899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는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한때 0.5705파운드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0.5712파운드로 약간 회복됐다.

외환전문가들은 유로존의 경기회복에도 불구 미국경제의 활황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유로화 매도공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3월중 신규주택판매 호조로 연준리(FRB)의 대폭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대두되면서 유로화가 심리적 저항선인 0.9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짐에 따라 유로화 약세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메릴린치의 수석외환분석가인 닐 맥키넌은 "국제자금이 일방적으로 유로화를 외면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일내에 유로당 0.86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때까지는 유로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FRB가 올 연말까지 금리를 3~4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유로화가 단시일안에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