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떨어지고 외국인이 침묵을 지켜도 한국 주가는 쉽게 주눅이 들지 않았다.

선봉에 섰던 정보통신주가 휴식을 취하니 이번엔 은행 증권주가 고개를 내밀었다.

바깥바람에 무작정 흔들리지 않는 것이나 후속 매기가 이어지는 것 등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다.

온갖 풍상을 겪은 뒤 평상심을 되찾은 중년 신사가 짓는 미소와 흡사하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좋은 징조다.

증권가 일부에선 "700선의 지지력에 대한 믿음이 강해진 증거"라거나 "주가가 싸게 보이기 시작하는 초기단계"라는 해석도 나왔다.

작은 변화도 그것이 쌓이면 큰 변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허정구 기자 huhu@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