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의 합병을 검토키로 했다.

또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강도높은 문책이 이뤄진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3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 전 회사의 고유재산과 고객의 신탁재산을 각각 증권사와 투신운용사로 분리한후 증권사는 증권사끼리, 투신운용사는 투신운용사끼리 합병시키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은 합병된 증권사에 출자하는 형식이 될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는 합병 증권사를 상장시켜 지분을 내다파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고유재산이 증권사로 분리돼 합병되면 상당수의 점포 통합과 대규모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투신운용사의 경우엔 합병시키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일정 지분을 외국업체에 매각해 합작회사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이달 하순 주주총회에서 증권사와 투신운용사로 분리를 결의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갖고 있는 부실은 모두 증권사로 이관돼 고객들이 맡긴 펀드는 정상화된다.

정부는 또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전현직 경영진을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한편 서울 여의도 본사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와야 부실규모를 알수 있다"며 "투신운용사 지분을 외국에 매각하면서 받게 되는 자금 등을 부실 규모 축소에 활용할수 있어 공적자금 투입액수는 당초 알려진 5조원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곤 대유리젠트 증권사장은 이날 "리젠트퍼시픽 그룹이 대한투신 인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달중 인수제안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금융기관인 리젠트는 작년에 대한투신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후 전략적 경영및 자문계약만 맺은 상태다.

강현철.김인식 기자 hck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