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신탁의 자기자본 잠식규모가 최고 2조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나라종금 영남종금 대우증권과 얽혀 있는 대우그룹 관련 1조3천억원에 대한 우발손실률이 대폭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자금은 대한투자신탁이 나라종금 등 세 곳의 금융기관을 통해 대우그룹에 지원한 콜자금으로 현재 책임소재를 놓고 법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2일 최광휘 대한투신 종합기획부장은 "현재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영화회계법인측에서 우발손실률을 75~80%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손실률대로 계산하면 이번 회계연도의 자기자본 잠식규모는 최고 2조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투신의 한 고위관계자도 "감독원 검사국의 실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회계법인과 감독원의 손실률이 높게 나오더라도 이를 최대한 반영,추가부실에 대한 의혹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번 감독원과의 MOU체결과정시 대한투신의 자기자본 잠식규모는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됐었다.

이때는 대우그룹에 지원한 콜자금의 손실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으며 향후 손실률이 75~80%로 정해질 경우 9천억~1조원의 손실이 추가로 반영되게 된다.

손실률은 대한투신의 주총(5월25일)이전인 5월중순께 확정될 예정이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