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IT(정보통신)주가 죽을 쑤고 있다.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하소연이다.

미국시장에서 통신주가 하락할때는 함께 하락하는 반면 오를때는 오르지 않는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그러나 IT주는 여전히 관심의 한 복판에 위치해 있다.

한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올 1/4분기 동안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및 경상이익 증가를 IT(정보통신) 기업들이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증권사도 국내 정보통신부문에서 기술적 도약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국내 통신업계에 불고 있는 기업간의 인수/합병(M&A)도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통신시장의 뜨거운 이슈는 올 연말에 사업자를 선정할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IMT2000 사업이다.

통신업체들은 벌써부터 핵심 역량을 모두 사업권 획득에 집중시키고 사업전략을 수립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뉴스에 따라 업체들의 주가가 춤추고 있다.

<> 통신산업의 흐름 =통신산업은 유.무선 통신시스템과 서비스의 흐름이 통신관련주의 주가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즉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새로운 서비스 요구가 다시 새로운 기술 개발을 촉진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통신의 발전과정을 돌이켜 보면 교환기술은 디지털로, 전송기술은 무선으로, 케이블은 광케이블로, 기지국은 세계적통신이 가능하게,전파는 위성파로 확대되고 있다.

개인휴대통신 서비스도 시간과 망의 지능화에 따라 단말기가 이동하는 상황에서 원-넘버 서비스가 가능한 개인이동성으로 바뀌고 있다.

또 그동안 정보통신서비스는 음성위주의 전화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인터넷 확산에 따라 데이터통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04년에는 데이터통신 통화량이 음성통화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용회선, TRS, 무선데이터통신,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등 데이터통신과 관련된 서비스가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 통신시장의 분류 =통신시장은 크게 유선통신 시장과 무선통신 시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밖에 회선임대시장, 인터넷서비스시장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유선통신시장은 이동전화의 급속한 보급에 따른 시장 잠식과 신규사업자 진출에 따른 요금인하 경쟁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저성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통신 시장의 경우 단말기 보조금 폐지가 백지화되면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 사업자간 경쟁력이 인터넷 등 무선 데이터통신서비스 제공 능력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회선임대시장은 주이용자가 통신업체,금융기관, 일반기업체다.

수요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인터넷 접속서비스(ISP)시장 등 다양한 영역이 포함될 수 있다.

<> 통신업계의 인수합병(M&A) =지난달 26일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조건부 인수가 허용되면서 통신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총선에 대한 부담으로 미뤄졌던 M&A가 급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은 물론 한전망 자회사인 파워콤까지도 M&A의 핵심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처럼 통신업계의 M&A가 활발한 것은 신규사업자 선정에 따른 경쟁심화, 대폭적인 규제완화, 통신의 통합화 및 거대화 추세에 기인한다.

통신기술의 발전은 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 다시 인터넷과 IMT2000으로 이어지면서 통신의 통합화.거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고 IMT2000으로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고 있어 단일 서비스로는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통신업계의 전략적 제휴와 M&A는 생존의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 IMT2000 =IMT는 21세기를 주름잡을 꿈의 통신으로 불린다.

세계 어디에서나 하나의 정보단말기로 이동중에도 음성, 데이터, 영상, 인터넷 등 다양한 통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고속 이동멀티미디어 통신이다.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각종 이동통신의 귀결이자 통합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국내 통신업체들은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금년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통신업계 M&A에 불을 지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의 사업권 획득은 두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는 IMT2000의 예비시험장 격인 무선 인터넷에서의 주도권 싸움이다.

다른 하나는 M&A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세불리기 경주다.

IMT2000 관련 수혜업체는 사업권을 획득하는 서비스업체와 IMT2000시스템과 단말기 등을 공급하는 장비업체로 구분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혜가 예상되는 서비스업체로 SK텔레콤 한국통신과 함께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등을 꼽았다.

한솔엠닷컴과 하나로통신은 M&A 대상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비업체로는 LG정보통신 삼성전자 등 대기업 외에 성미전자 흥창 등을 예상했다.

<> 통신주가 전망 =전문가들은 국내 통신업체들의 주가가 5월이후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통신주들의 주가가 지난해 고점을 형성한 후 충분히 기간 조정을 거친데다 지난해 고점 또는 올해 고점대비 주가가 많이 하락하여 올해 예상실적을 고려할 때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또 통신업계에 불어닥칠 M&A 바람이 주가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시장의 경쟁구도가 분명해지면서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악화가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IMT2000의 사업자 선정문제가 가시화되면서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근호 기자 bae7@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