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까지 포함한 상장회사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상 경영실적은 단순결산 때보다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상 실적이 호전된 것은 지난 96년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된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그동안 모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자회사들이 점차 효자노릇을 하는 기업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1일 증권거래소는 2백22개 12월 결산법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4백51조3천46억5천6백만원으로 연결전보다 22.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도 연결전보다 2.05% 늘었다.

이처럼 흑자규모가 연결후 오히려 커진 것은 지난해 국내경기가 급속도로 회복되면서 자회사들의 실적도 호전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들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부분은 정리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결후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에 미치는 못한 것은 이미 지분법 평가이익을 결산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결후 자산총계는 5백33조4백60억원으로 연결전보다 20.49% 증가했다.

이는 자기자본증가보다는 부채총계(3백34조3천7백83억원)가 31.8%나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30대 그룹의 경우 매출액이 3백54조6천2백63억원으로 연결전보다 24.3%가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도 3.6%나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의 순이익이 연결후 3천52억원 늘었으며 이어 대림(1천2백75억원), LG(1천1백69억원), 한화(4백35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아자동차는 연결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무려 1백78.7%가 늘어난 3천7백83억원을 기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삼익악기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으나 쌍용양회 한솔제지 등 9개사는 연결후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분율이 50%를 넘거나 지분율이 30%를 넘는 동시에 최대주주인 회사의 재무제표를 결합해서 작성한다.

이 경우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떠넘긴 손실과 부채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그 회사의 진정한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