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가 27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과 다른 게 있다면 하한가종목은 없어지면서 낙폭이 약간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건설.증권 등은 오름세로 반전했다.

무모하다고 느낄만큼 마구잡이로 팔아버리던 외국인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투신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침이 나온게 투매국면을 일단 종료시켰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반도체업체인 현대전자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전날은 하한가였으며 27일 9%가량 떨어졌다.

현대전자의 주가하락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주요 원인이다.

전날보다는 매도량이 줄어들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을 떨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외국인들은 불과 몇일전까지만해도 현대전자주식을 매집하는데 열을 올렸었던 장본인이다.

이들이 현대전자를 손절매하고 나서면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추격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대전자가 투매의 치욕을 당한 것은 현대투신의 최대주주라는 점 때문이다.

현대투신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증자를 해야한다면 가장 많은 돈을 내야하는 게 현대전자다.

현대투신의 2대주주인 현대증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다가 폐장무렵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오전에 이익치현대증권회장과 이용근금감위원장이 만난 사실이 전해지며 보합선까지 치고올라왔다.

그러나 정부가 대주주들의 참여를 통한 자구노력을 강조하면서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는등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상승한 선에서 마감됐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떨어져 급매물이 없는 게 다행이었었다는 평이다.

이밖에 현대상선 현대미포조선 등도 9%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그룹주에게 작년과 올해는 상당히 불행한 시기라고 지적한다.

첨단기술주 바람이 불면서 현대그룹주들은 철저히 차별을 당했다.

현대자동차 건설 중공업 등 전자를 빼놓고는 모두 굴뚝주들이다.

현대차는 삼성자동차 매각협상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체의 영업력위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그렇다고 실적이 저조한 것도 아니다.

자사주까지 매입하며 주가 올리기에 나섰지만 외풍을 차단하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한 것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끊임없는 외풍이 현대그룹주의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렸다는 평이다.

현대그룹 계열사의 평균주가는 연초에 비해 46.58%나 떨어졌다.

13.99% 하락에 그친 삼성그룹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전자 현대증권 현대상선 등 현대투신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원론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대투신의 처리방안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조사 등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