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사흘연속 하락했다.

현대그룹주가 크게 떨어진데다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들의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97포인트 하락한 713.23으로 마감돼 710대로 주저앉았다.

한경다우지수도 전날보다 2.18포인트 내린 68.26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나스닥지수가 사상 두번째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미국 3대지수가 동반 상승했다는 뉴욕발 소식에 힘입어 힘찬 상승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지수선물 강세에 따른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도 지수 상승을 도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투신권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고 전장중반 무렵부터는 하락세로 급반전됐다.

특히 현대투신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대상에서 빠진 여파로 현대그룹의 자금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늘어 장세를 악화시켰다.

현대그룹 주식들은 폭락세를 면치 못해 지수하락의 최대 원인으로 작용했다.

투신사의 계열사 주식편입 비중축소 소식도 지수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기관은 2천8백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백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상한가 17개를 포함,1백28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 하락 종목수는 6배 가량 많은 7백18개(하한가 16개 포함)를 기록했다.

<> 특징주 =장초반의 상승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지수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전자는 전체 거래량의 8분의1 수준인 3천만주를 넘어서는 대량 거래속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현대차등 다른 현대그룹주들도 내림세를 면치 못해 낙폭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3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돈 쌍용양회는 대규모 매매공방속에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했다.

또 국도화학 동일제지 레이디 등 개별주들이 강세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 진단 =현재의 장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시장의 주가 급등락이 계속되면서 매우 불안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수급상황의 악화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기관투자가의 매도 확대,외국인의 매수세 위축 등에 따라 당분간 시장은 조정장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근호 기자 bae7@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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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나스닥 급반등
<>르노 삼성차 인수
<>한국물 DR상승

<악재>

<>금리인상 가능성
<>현대그룹주 하락
<>기관 매도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