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이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장외 바이오칩이 인기 상한가다.

창업투자회사등 기관에 이어 대기업까지 바이오투자에 나서 웬만큼 지명도만 있으면 액면가의 수십배를 홋가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단백질코팅 유산균을 개발하는 셀바이오텍의 경우 최근 교보증권 등 몇몇 기관들이 액면가(5천원)의 40배인 20만원에 주식을 매입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당 13~14만원에 주식을 살 수 있었으나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간유전자 해독업체인 셀레라게노믹스의 주가가 폭등한 뒤 물량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환경정화용 미생물을 개발하는 인바이오넷도 마찬가지다.

5월중 코스닥 상장예정인 이 회사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액면가(5백원)의 무려 80배인 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성분분석기를 생산하는 바이오스페이스는 지난 1월 비트컴퓨터 동원창업투자 등을 대상으로 액면가의 16배인 8천원에 제3자 배정 증자를 했다.

설립된지 5개월여 밖에 안된 식물연구업체 넥스젠은 오는 5월중 액면가(5천원)의 10배인 주당 5만원에 1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매출액이나 이익이 아직까지 전무한 상태지만 증권 투신 보험 등 기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증자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이 회사 현병환 전무는 말했다.

연구원 창업1호 회사로 국내 최상급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바이오니아는 지난 3월중순께 삼성생명 현대투신운용 등 국내 대형기관투자 10군데를 대상으로 액면가의 80배인 주당 40만원에 주식을 매각했다.

이 회사는 DNA칩을 개발중이다.

이외에 유전자 치료기술을 개발중인 바이로메드는 지난 3월 일본 생명공학 기업인 다카라슈조사로부터 액면가의 17배에 60억원을 유치한뒤 20~30배의 가격에 지분참여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주 교보증권 자산운용부장은 "바이오산업은 잠재적인 성장력이 있고 인터넷 기업에 비해 시장진입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인터넷 기업보다 증자가격이 높은게 일반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건영 산은캐피탈 시장팀장도 "설립초기 단계의 바이오기업이라도 액면가의 10~20배 할증은 기본이고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은 증자가격이 40~80배 정도에 가격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실험실 수준의 기업인 마크로젠이 코스닥시장에서 액면가(5백원)보다 2백배 이상 높은 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바이오기업의 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박 팀장은 그러나 "생명공학연구는 자금회수기간이 길고 연구가 실패할 경우 투자대금을 전혀 회수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며 "기술력을 갖춘 곳에 적은 금액을 소액투자하는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일반적인 투자패턴"이라고 말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