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불신으로 투신사에서 돈이 빠져 나가고 있지만 일부 투신운용사의 수탁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나타나는 것이라 특히 주목된다.

25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투신사의 총수탁고는 1백69조5천2백94억원으로 작년말(1백88조3천50억원)보다 18조7천7백56억원(10.0%) 감소했다.

이달들어서도 투신사 수탁고는 1조6천3백69억원 줄어드는 등 구조조정을 앞두고 "자금의 탈투신사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신운용사의 경우 수탁고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22일까지 제일투신 국은투신 동원BNP투신 조흥투신 태광투신 주은투신 템플턴투신 한화투신 SK투신등 9개 투신운용사의 수탁고가 오히려 증가했다.

회사별 증가액은 동원BNP투신이 7천6백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은 6천84억원 <>신영 3천1백51억원 <>태광 3천27억원 <>한화 2천8백75억원 순이다.

제일투신도 1천7백95억원 증가했다.

투신운용사와는 달리 기존 투신사의 수탁고는 모두 감소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한국투신은 3조1천1백87억원이나 빠져 나갔다.

삼성투신과 대한투신도 각각 1조6천1백84억원과 2조2천5백89억원 줄었다.

관계자들은 투신운용사의 경우 지난달말 결산에서 대우채손실로 인한 부담을 반영한데다 대주주의 증자로 자본잠식도 메웠으며 투명한 운용현황 공개로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데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의 수탁고 증감액이 구조조정의 향방을 가늠할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