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마니 네띠앙 네이버컴 인츠닷컴 나눔기술 등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내년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올초만 해도 이르면 상반기내에 코스닥시장 등록 등을 통해 IPO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코스닥시장의 불안정과 까다로워진 공개요건, 인터넷비즈니스 주력 등의 이유로 IPO를 일정기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IPO를 통해 마련하려던 사업자금을 구주주배정방식이나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미 조달했거나 확보할 방침이다.

"대주주 지분분산 요건"에 걸려 난항을 겪던 야후코리아도 당분간 협력업체 투자에 주력하고 하반기에 다시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가 IPO를 미루는 공통된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불안한 데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비즈니스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인터넷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반토막나는 등 장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IPO를 실시해 주가관리의 부담을 지기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진성 인츠닷컴 사장은 "연말까지 각 분야에서 인터넷기업의 우열이 판가름날 것"이라며 "IPO도 중요하지만 당분간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를 만들고 수익구조를 갖추는데 전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윤선 네띠앙 사장은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수익위주의 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진 뒤 IPO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롬기술과 합병을 통해 간접적인 IPO를 추진하다 무산된 네이버컴은 올해 코스닥 등록을 재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해진 네이버컴 사장은 "코스닥증권위원회가 요구하는 기술심사서를 받으려면 한달 이상이 걸리는 등 소모적인 요구조건이 많아 무엇보다 "시간"과 "속도"가 중요한 인터넷업체로서는 큰 부담"이라며 "올해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내년 이후 IPO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지명도나 업계 위상을 바탕으로 비교적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손승현 심마니 사장은 "IPO를 통하지 않고도 자금조달이 용이한 상황에서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나눔기술과 인츠닷컴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3백30여억원과 4백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네이버컴은 새롬기술로부터 2백5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네띠앙도 기존 대주주 중심으로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네띠앙 나눔기술 인츠닷컴 등은 증시상황이 호전되면 연말 상장이나 등록을 목표로 IPO를 재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 야후본사로부터 6백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야후코리아도 "벤처투자가 일단락되는 시점인 오는 9월께 거래소나 코스닥측과 IPO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